츄리 상에게


생일 축하합니다. 

좀처럼 제 마음을 직접 이야기하지 못해서, 편지의 힘을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하겠습니다. 이렇게 편지를 쓰는 것도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더니 좀 길어졌지만 고마운 마음을 담았습니다. 들어 주세요.


언제나 연락을 하면 어떤 내용이든 바로 답장을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건 매우니까 안 먹는 게 좋아, 이건 안 매우니까 괜찮아, 하고 케이터링을 먹을 때마다 언제나 가르쳐 주셔서 고맙습니다. 


🐥: 먼저 체크하니까 ㅎㅎ


제가 그리는 그림이 이상하다고 처음으로 말해준 것도 츄리상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왠지 거기서부터 요작이라는 캐릭터가 태어나서, 굿즈화까지 되었습니다. 지금도 소중히 굿즈를 몸에 달아 주시는 에고츄리 팬은 상냥하네요. 고맙습니다. 저는 단지 그림을 그렸을 뿐인데 츄리상의 아이디어력으로 같이 많이 즐겁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네일을 바꿔도, 앞머리를 잘라도 가장 먼저 알아채 주어서 고맙습니다. 내가 이야기했던 것, 아무 생각 없이 중얼거렸던 것, 그런 것까지? 라고 할 정도로 작은 것에도 제대로 기억해 주셔서 언제나 놀랍니다. 고맙습니다.


전화는 별로라고 말했는데 제게 뭔가 있으면 언제나 전화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좀처럼 팀에 익숙해질 수 없어서 어쩌면 내가 있을 곳은 없는 걸까, 라며 극장의 구석에서 울고 있었던 제게 말을 걸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외톨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라도 괜찮다면 곁에 있을게"라고 말해 주셔서, 그 말에 구원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괴로울 때 너무 많이 고민하는 성격인 제가 혼자 있을 때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밤중까지 라인을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따라가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는 멋진 등을 보여 주셔서, 따라와서 다행이다,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게 해 주는 동경의 존재로 있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를 전하고 싶어서 이것저것 돌아봐도 정말로 손이 많이 가는 후배였다고 생각합니다. 다 쓸 수 없을 만큼 많은 신세를 졌고 폐도 많이 끼쳤습니다. 죄송합니다. 아이돌이란 정말로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힘들고 어려워서, 잘 되지 않는 것도, 그 중에는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괴로운 일도 많이 있었지만 그럴 때도 츄리상은 언제나 같이 있어 주셔서. 어른인데다 상냥한 츄리상에게 언제나 어리광 부리고 의지했었지만 아이돌로서의 목표도 없이 아래만 보고 걷고 있었던 나를 보고, 츄리 상에게도 슬픈 마음이나 괴로운 생각이 들게 해 버렸던 걸 최근 이야기해 주셔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지난 일이니까, 라며 웃으며 이야기해 주셨지만 가장 소중하게 대하고 싶은 사람인데 그런 생각을 하게 해 버린 게 죄송해서. 나와 같이 있을 때 좋은 일이 있었던 걸까, 라고.


최근에는 이런저런 걸 떠올리거나 생각하거나, 울기만 하지만 그럴 때마다 울어 줘서 기쁘다고, 이제까지 이상으로 상냥하고 따뜻하고. 실감이라곤 전혀 모르겠는데. 그런 거, 이제 곧 그만두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괴로워요. 이렇게 외로울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고, 상상 이상으로 제 마음을 지탱해 주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SKE에 들어오고,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츄리상에게 이야기하면 놀랄 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아직 SKE로서, 아이돌로서 힘내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무언가 있다면 지지해 주고 싶다고, 힘이 되어 주고 싶다고 생각해 주시는, 의지할 수 있는 선배가 있고, 마음이 상냥한, 소중하고 정말 좋아하는 동기가 있고, 같이 힘내고 싶다고 생각하는 후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혼자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아 주세요. 그래도, 그래도 외로울 때는 연락해도 될까요?


🐥: 그런~ 외로운 거 말하지 마~ 저는 혼자서 가겠습니다 그런 거~ ㅠㅠㅠㅠ 아직 있단 말야ㅠ


제 아이돌로서의 최종 목표는, 츄리상에게 "열심히 했구나"라는 말을 듣는 것이기 때문에 그 때는 부디 맞이하러 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실은 츄리 상에게 들어서 잊혀지지 않는 말이 있습니다. 어쩌면 기억하고 계시지 않을지도 모르지만요. 그건, "언젠가 SKE48을 체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렴"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츄리상이야말로 SKE48을 체현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그걸 들었을 때부터 쭉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졸업하고 나서도 쭉 변하지 않고 따라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츄리상으로는 될 수 없지만, 너무 많이 생각하거나 비교하지 않고, 무리하지 않으며 저답게 힘내겠습니다.

SKE로서는 앞으로 조금. 그렇지만 그 후에도 잘 부탁드려요. 어떤 때도 가장 큰 제 편으로 있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츄리상에게 있어 멋진 1년이 될 수 있기를. 정말 좋아해요!


에고 유나로부터

COMMENT